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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칼럼]『파렛트 표준전쟁』
분류 뉴스 글쓴이 스마트물류    
분야 스마트SCM 작성일 2012-10-29 조회 수 10890
『파렛트 표준전쟁』 파렛트는 현재 기업 물류의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단순히 1회용 깔판 혹은 물건을 나르는 도구가 아니라 국제 물류의 핵심자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파렛트 표준에 대한 전 세계적인 경쟁도 치열하다. 파렛트 표준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편집자> 2011년 3월 11일, 일본의 쓰나미 발생 이후 수개월에 걸쳐 미국 남서부 해안에는 해류에 쓸려온 잔해들이 발견됐다. 그 중 눈에 띄는 것 중의 하나가 ‘19-4(소금, 회수용)’라고 표시되어 있는 플라스틱 파렛트였고 아래에는 ‘일본소금서비스’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아쉽게도 ‘회수’하기는 어렵지만 파렛트가 그만큼 글로벌화 되어 있다는 반증이 되겠다. 미국에서만 2억 개가 넘는 파렛트가 유통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 개의 파렛트가 돌아다니고 있다. 매년 5억 개의 파렛트가 전 세계에서 생산되고 약 20억 개가 미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 중 90%는 목재 파렛트이다. 미국 기업의 80%가 파렛트를 쓰고 있고 미국에서 생산되는 목재의 약 12%가 파렛트 제작에 사용되고 있다. 파렛트의 역사 파렛트는 1920년대부터 개발되어 왔으나 이에 대한 투자나 산업적 관심은 미미했었다. 파렛트가 세계적으로 퍼지게 된 데에는 두 가지 큰 사건이 있었다. 첫 번째는 1937년 가스 압축을 이용한 지게차의 개발이었고 두 번째는 2차 세계대전이었다. 미국이 2차 세계대전에 뛰어들면서 파렛트 단위의 수송물자 이동이 필수적이었고 지게차 등 관련기술의 발전 없이는 전 세계로의 물자수송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파렛트는 당시만 해도 13,000상자의 캔을 화물 적재함에 싣는데 3일이 걸리던 것을 단지 4시 간 만에 실을 수 있는 토픽감인 발명품이었다. 미국 버지니아 텍 명예교수인 Mark White는 파렛트가 세계를 움직인다(Pallets move the world)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2차 세계대전의 경우를 보더라도 수긍이 간다. 최초의 지게차는 1887년 수동식으로 몇 인치 정도 들어 올릴 수 있는 것이 한계였다. 이후 1909년에 철제로 만든 지게차가 소개됐다. 몇 십 센티미터까지 들어 올 릴 수 있는 지게차는 1919년이 되어서야 가능했고 이후 모터를 이용하여 들어 올리는 기술도 개발됐다. 비교적 현대적인 지게차는 1926년경 소개됐다. 1940년대 2차 세계대전과 함께 지게차 기술의 발전이 없었다면 파렛트의 본격적인 사용도 어려웠을 것이다. 미국 특유의 40×48인치 파렛트 사이즈는 1930년부터 정착됐다. 초기 파렛트는 쌍방향에서만 지게차가 진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40년대부터는 사방(Four-way)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개발됐다. ‘파렛트 오버행’(Overhang-적재물이 파렛트 밖으로 튀어 나오는 것)이나 ‘파렛트 갭(Gap-파렛트 상판 간의 간격이 너무 벌어지는 것)’ 등의 문제도 ‘파렛트 과학’의 일부이다. 파렛트는 보통 1톤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고 2단 이상 적재할 수 있다. 파렛트 표준 그럼 ‘왜 처음부터 1종의 파렛트 표준을 사용하지 않고 ISO에서도 6종의 파렛트 표준이 존재하는지?’ 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서 공급망이 글로벌하게 되고 복잡해지자 그동안 문제가 없었던 파렛트의 표준문제가 발생했다. 형상과 특징이 다른 군수물자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일관수송적재(Unit load)용 파렛트가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생산자는 자사 공장 창고 치수에 맞게 파렛트 치수를 설계했고 어떤 이들은 제품에 맞게 설계하여 공급했다. 미국 물자수송연구소(Materials Handling Laboratory)에서는 한 파렛트에 가능한 가장 많은 물자가 적재될 수 있도록 연구했는데 공급물자를 공급하는 개별공장들이 사용하는 파렛트 치수가 각각 달라 서로 교환하기도 어려웠고 공급망 상에 물류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수많은 파렛트 치수와 규격이 양산됨에도 다시 사용하지 못하고 각 제품에 맞는 파렛트를 또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자 급식용 트레이와 같이 표준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싣게 됐다. 이에 개발한 초기 표준은 48×48인치였다. 이것은 기존의 열차 카고 표준인 치수에 잘 맞았다. 그러나 이 치수도 일부 파렛트화가 가능한 제품들에는 맞지 않았다. 이에 미군의 경우 32×40인치 파렛트도 표준으로 도입했고(지금도 사용) 대형 제품에 대해서는 42×68인치 치수의 파렛트가 도입됐다. 새로운 전쟁 시작 2차 세계대전 이후 파렛트가 글로벌 경제를 연결하는 도구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전쟁을 맞이하고 있다. 바로 파렛트 표준화 전쟁이다. 국제적으로 파렛트 표준화를 가장 먼저 선점한 지역은 유럽이다. 유럽의 파렛트는 유럽철도규격이 형성된 1960년대부터 유럽 전반에 걸쳐 표준치수를 개발해 오히려 미국보다 출발이 늦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렛트 규격의 표준화는 2차 대전 후 유럽 주도로 ISO가 운영됨에 따라 1200×800mm, 1200×1000mm,800×1000mm 등의 3가지로 시작됐다. 또한 자신들의 철도규격에 맞는 1200×800mm을 국제표준 파렛트로 지정했다. 그러나 미국, 일본, 호주 등에서 ISO규격이 해상용 컨테이너의 적재함 내부치수 규격과 맞지 않기 때문에 ISO 6780(국제표준 파렛트규격)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각국 간의 이해 충돌이 발생했다. 이에 단일 규격 재정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가로 세로 길이가 1219×1016mm(48×40)인치 크기의 파렛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전체 물동량의 30%를 차지한다. 유럽은 독일과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1200×1000mm, 한국과 일본은 1100×1100mm 파렛트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이에 따라 ISO는 1988년, 각국의 의견을 반영하여 유럽 표준규격인 1200×800mm(R198), 독일과 네 덜란드의 1200×1000mm, 미국의 1219×1016mm(48×40인치), 일본과 호주는 1100×1100mm와 1165× 1165mm 규격의 변종규격이라 할 수 있는 1140×1140mm에 -40의 공차를 허용하는 규격 4종을 표준으로 제정했다. 이후 1995년 미국에서 개최된 TC51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한국과 일본의 주도로 WG6(Working Group 6: 표준파렛트 실무분과위원회) 설치를 합의했다. 1996년 6월 캐나다에서 열린 WG6 회의에서 1067×1067mm와 1100×1100mm를 추가하여정사각형 3종류, 직사각형 3종류 등 모두 6종류의 표준 파렛트 규격이 탄생했다. 이 중 호주의 표준파렛트 규격이 1067×1067mm(45.87×45.87인치)가 된 것은 매우 특이하다. 그 이유 는 이 규격이 호주 열차의 화물칸에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이 규격은 2차 세계대전 중에 이미 정해진 반면 ISO 표준규격은 그 이후인 1950년에야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호주 파렛트의 역사는 특이하다. 호주의 대표적인 파렛트 렌탈회사 CHEP는 목재 및 플라스틱제 파렛트,IBC(Intermediate Bulk Container) 등을 대여하고 관리하는 업체이다. CHEP은 1958년 2차 세계대전 후 미군이 철수하면서 호주에 남겨둔 6만 여개의 파렛트와 지게차로 시작해 지금은 거대한 파렛트 렌탈회사로 성장했다. CHEP은 현재 미국 파렛트 렌탈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전 세계 45개국에 77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보유 파렛트만 3억 개가 넘는다고 자사 제품에 파란색으로 표시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파렛트에 대한 국제규격이 6종으로 표준화된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각국의 철도나 도로 등 기반시설과 맞지 않아서이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팽팽해 앞으로 더 이상 종수를 줄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파렛트의 표준을 개발하고 규정하는 ISO기술위원회(Technical Committee)는 51(Pallets for unit load method of materials handling)이다. TC51은 평 파렛트(ISO 6780: Flat pallets for inter continental materials handling?Principal dimen-sions and tolerances) 표준을 비롯해 16개의 파렛트 규격 및 시험방법에 규정하고 있으며 최근 파렛트에 바퀴(Wheeled pallet, Dolly)를 달거나 파렛트 위에 나무나 철제상자(Boxed pallet)를 고정시키는 다양한 형태의 파렛트 표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파렛트 기술과 표준의 변화 물론 대륙 간 장거리 운송 시 컨테이너에 실리는 화물의 적재효율이 우선되기 때문에 무조건 파렛트 사용을 강요할 수도 없다. 해상용 컨테이너에 파렛트가 차지하는 공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으로 들어오는 제품들은 대부분 파렛트를 사용하지 않고 들어와서 미국 자체규격인 파렛트에 옮겨 싣고 있다. 이 작업이 보통 4시간에서 8시간까지 소요된다. 반면 파렛트에 실려 있어 지게차로 작업이 가능한 화물은 40피트 해상용 컨테이너에 적재된 제품을 하역하는데, 단 30분이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새로운 파렛트의 형태가 개발되거나 포장규격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다. 이러한 비효율적인 하역방법을 개선하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이케아(IKEA)라는 기업에서는 OptiLedge라는 새로운 디자인의 파렛트를 디자인했다. 이 기업은 기존 864개의 머그잔을 적재하던 것을 2,204개의 머그잔을 적재하도록 해서 60%의 운반 비용을 줄였다. 이것이 ‘파렛트 공간효율화’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공 파렛트를 운반 시에도 OptiLedge는 기존 파렛트에 비해 23배나 적은 공간을 차지한다. 그러나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유럽에만 5십만 개가 넘는 새 철제 보관용 랙(rack)이 필요하다. 그러나 막대한 인프라 비용이 투입되어야 하기에 이 역시 쉽지 않다. 한편, 아마존 효과(Amazon effect)라고 불리는 인터넷으로 인한 물류변화는 파렛트 산업 성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작은 상자나 단품단위로 주문하기 때문에 소형트럭을 이용하는 택배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덩치가 큰 파렛트의 효용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된다. 또 대형 마트 등 최근의 리테일 업체들은 더 이상 대형 파렛트를 선호하지 않는다. 점차 소비자성향이 다양화되어 한 개의 파렛트에 한 가지 제품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제품이 섞여 들어오는 혼적형태가 많아짐에 따라 소형 파렛트와 인력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이 많이 도입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파렛트에 바퀴가 달려있는 돌리(Dolly) 시스템이다. 돌리 시스템은 Dolly pallets로 ISO TC51에서 Dolly pallets로 최근 한국에 의해 새로운 표준아이템으로 제안됐다. 또 파렛트에 상자형태의 철망이나 플라스틱 구조물을 올린 박스 파렛트(Box pallet)도 한국에 의해 TC51에 제안됐다. 이 때문에 포장규격의 표준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이 역시 유럽국가들의 주도로 자신들의 1200×1000mm 파렛트 규격에 적합한 600×400mm인 표준포장 모듈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 표준은 미국 표준파렛트 규격에도 잘 맞지 않고 한국과는 전혀 맞지 않다. 이에 ISO 한국대표단은 수년간의 연구 끝에 1200×1000mm와 한국표준파렛트인 1100×1100mm 파렛 트 모두에 적합한 포장모듈치수인 600×500mm(하위치수: 500×300mm)를 제안했고, 현재 최종단계에 와 있다(ISO/FDIS 3394: Packaging - Complete, filled transport packages and unit loads - Dimensions of rigid rectangular packages, ISO 3676: Packaging -Unit load sizes - Dimensions). 한편, 파렛트 산업이 커짐에 따라 특히 가격이 비싼 플라스틱 파렛트를 훔쳐 되팔거나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2011년 12월 21일 미국 LA경찰에서 25만 달러 규모의 파렛트를 전문적으로 훔쳐왔던 파렛트 도둑을 잡았다는 보고가 있었다. 파렛트뿐 만 아니라 값비싼 플라스틱 수송용기 도둑들이 증가해 LA지역에서만 5백만 달러 이상 도난되고, 이는 플라스틱 원료로 재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한편 목재 파렛트를 난방용으로 사용하거나 집수리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파렛트의 도난방지뿐만 아니라 물류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파렛트와 IT산업과의 접목은 피 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대표적인 예가 Intelligent Global Pooling Systems(iGPS Co.)이다. 이 기업은 플라스틱 파렛트 내부에 2달러 내외의 비용이 드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칩을 부착하여 도난방지는 물론 공급망 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RFID와 공급망관리와 관련된 표준개발은 TC122(Packaging)의 WG10에서 최근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아래 5종이 최종단계에 와 있다. 파렛트는 과거 1회용 깔판 정도로 생각됐지만 지금은 기업물류의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아울러 현대물류시스템에 맞도록 크기와 형태가 변화되고 IT기술과의 접목으로 새로운 형태의 파렛트와 운용기기, 시스템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표준도 치수, 재질과 시험방법은 물론 관련된 시스템과 S/W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외 파렛트의 표준치수와 이에 적합한 포장치수에 대해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는 ‘파렛트가 세계를 움직이는 아주 중요한 도구’임에는 틀림없다. [References] ▶Tom Vanderbilt, The Single Most Important Object in the Global Economy: The pallet. 2012. 8 http://www.slate.com/articles /business/transport/2012/08/pallets_the_single_most_important_object_in_the_global_economy_.html ▶ Rick LeBlanc, History of Pallet Usage, 2010. 2. packagingrevolution.net/pallets/history-of-pallet-usage/ ▶각 파렛트 관련 규격. www.iso.org <기술표준지 12년 10월호 p.14-19> 김종경 스마트물류 국가표준코디네이터 원문확인 => http://www.kats.go.kr/htm/data/pyojun.asp?flashActive=00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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